[여장소설 106] 여장의 폐해

오늘은 여장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그저 여자 옷이 너무 예뻐서,
여자들의 볼륨있는 몸매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여장을 시작하게 되었다.
화장 하나로 예쁘게 변신하는 여자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그래서 독학으로 여장에 입문했다.
스스로 여장을 시작한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시디라는 용어도,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시디 카페가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시디 카페를 접하고 난 후부터는 그곳에서 매일 살다시피 했고 그들이 올리는 수많은 외출 경험담과 풀업 사진들을 보며 나도 여자가 되는 꿈을 꾸었다.
그러다가 차츰 시디 바에도 나가게 되었고,
시디들과 마주 앉아 하하 호호 이야기 나누며 놀았고,
그러다가 한 시디와 깊은 사랑에도 빠졌고,
시디 바의 어두운 곳에서의 은밀한 사랑도 즐겼다.
모두가 지난 10년간에 있었던 일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여장에 빠지면 인생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꼈다.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떳떳하지 않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그렇게 번 돈은 다시 여장 용품 구매와 유흥비로 썼다.
일반적인 모임에는 흥미가 없어지고 여자 친구를 만나는 것에도 신경이 덜 갔다.
여자를 사귀는 것보다 내가 여자가 되어 남자를 유혹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다.
한 번은 여자 친구와 모텔에 간 적이 있는데 여자 친구와의 사랑놀이 보다 그녀가 입고 있는 브래지어와 팬티같은 속옷에 더 관심이 갔다.
입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결국 여자 친구에게 부탁해 브래지어를 차고 일을 치렀다.
몇 번 러버와의 만남도 가졌다.
대략 5:5의 비율로 좋은 러버와 나쁜 러버가 있었다.
대개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 좋은 러버에 속했다.
러버 아저씨가 사주는 밥과 술, 옷, 그리고 소정의 용돈을 받았다.
그 대가로 나는 내 안의 여성을 드렸다.
하룻밤 그의 여자가 되었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게 후회된다.
내 몸을 내가 통제할 수 없어서 자책하는 날이 많았다.
우울증약도 먹었다.
지난 10년간의 여장으로 몸과 마음은 피폐해졌다.
요즘엔 오프라인 모임에는 나가지 않는다.
러버와의 만남도 더는 없다.
처음의 나로 돌아와 오직 집에서만 여장을 한다.
맨 처음 나를 여성의 세계로 이끌었던 여자 속옷들.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었을 때의 나로 돌아왔다.
그게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내 닉네임은 란제리 시디다.
주로 여자 속옷으로 여장을 즐기기에 그렇게 이름 지었다.
P.S
성향상 여장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습니다.
끊어지지도 않구요.
그러나 자제하렵니다.
이제 결혼도 하고 애도 가져야 할테니까요.
너무 오버하지만 않게 노력하렵니다.
그러면 여장은 꽤나 아름다운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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