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일기 213] 여성 흡연 구역에서의 패싱

나는 20대 중반의 남자다.
비 흡연자로서 아직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없다.
그런 내게 독특한 취미 하나가 있으니 그건 바로 여장.
처음엔 그저 여자 속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 나를 감상하는 재미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점점 풀업에 까지…
그리고 지금은 외출도 하고 있다.
그러다가 점점 사람들 무리에 섞여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더 심각하게는 여자들 무리에 섞여 나의 여장 퀄러티가 어떤지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 끝에 찾아낸 아이디어 하나.
00역 근처엔 실외 재떨이가 있고 그곳엔 남녀가 따로 이용하는 흡연 구역이 있다.
누가 딱히 정해 놓은 건 아닌데 언젠가부터 그곳을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여자, 다른 한쪽은 남자가 흡연 장소로 사용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나는 여장을 하고…
그곳, 즉 여자들의 흡연 구역 안에 들어가서 담배를 피워보았다. (비흡연자이므로 피우는 척했다.)
당시 담배 피우는 여자들은 모두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고 나 또한 그렇게 했다.
아무도 내가 여장남자인 걸 모른 채 그저 각자의 할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 그때의 짜릿함이란…
좀 약하긴 하지만 이것도 패싱에 속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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