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소설 123] 벌거숭이 후배 녀석을 안고

어제 녀석을 만났다.
여전히 밝고 귀여운 녀석.
개강하려면 아직 한 달이 더 남았단다.
나의 성 정체성을 알게 되고…
정말 어렵사리 만나게 된 이 녀석은
지금 내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다.
예전부터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녀석.
그러나 나는 오직 성적 만족을 위해 녀석과의 만남을 그토록 갈구했으니…
그런 나 자신이 부끄럽다.
그리고 때때로 나이 어린 녀석을 위해 이 만남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고민 아닌 고민을 늘 해왔었다.
처음엔 녀석이 금전적인 문제로 내게 접근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녀석의 순수함에 또 한 번 세상사에 찌든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제 녀석은 내 앞에서 벌거숭이가 되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을 만큼 나에게 무한한 믿음을 주고 있다.
오늘 아침,
내 옆에서 벌거벗은 채 쌔근쌔근 잠을 자는 녀석을 나는 꼭 안아 주었다.
“이제 일어나야지.”
“조금만 더 잘게요.”
그 또래들이 대게가 그렇듯 녀석에게도 아침 8시는 상당히 이른 시간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그렇게 녀석을 안은 채로 꽤 오랫동안 누워있었다.
이 순간을 감사하며 말이다.
나는 녀석을 뒤로 엎어 눕게 한 뒤 녀석의 작고 귀여운 그것을 탐했다.
“어제 많이 아팠니?”
어제저녁 그리 깊게 넣은 것은 아니었지만 약간은 걱정이 되었다.
녀석은 일부러 대답을 하지 않은듯했다.
나는 거의 잠이 깬 것 같은 녀석을 일으켜 내 무릎 위에 앉게한 뒤 녀석의 그것을 또 만지작거렸다.
“형. 조금만 더 잘게요.”
잠에서 덜 깬 상태로 투정을 부리는 귀여운 녀석.
녀석은 늘 그랬다.
투정과 어리광 속에서도 끝내는 내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는 녀석.
나의 느닷없는 아침 선물에 녀석은 마침내 내 무릎 위에서 사정을 하고야 말았다.
녀석의 하얀 크림으로 범벅이 된 내 손.
지금 내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
그것은 바로 녀석이다.
나는 휴지로 대충 녀석을 닦아준 후 벌거숭이 녀석을 안은 채 다시 잠을 청했다.

벌거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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