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카페 활동이 뜸했었는데…
간만에 글 하나 써봅니다.
(사실 활동을 해도 알아주시는 분이 거의 없다.)
나는 지난 11월에 결혼한 새신랑이다.
새집 정리하느라 이것저것 바쁘기도 했지만…
그사이 내게 좋은 일 하나가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와이프께서 내 여장을 허락해 주셨다는 것.
기념으로 원피스도 하나 사주셨다.
물론 거지처럼 애원해서 얻은 수확이지만 말이다.
아직은 외출도 안 되고 오로지 집에서만 가능하지만…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지?
서서히 아주 조금씩… 커밍아웃할 계획이다.
카페에선 성공한 시디라며 축하를 해 주었다.
그래 맞다.
세상 어느 여자가 갓 결혼한 신랑에게 입으라며 여자 속옷을 선물해주겠는가?
내가 생각해도 나는 정말 행운아다.
같은 집에서 같은 여자 옷을 입고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시디가 얼마나 되겠는가.
축복 중의 축복이다.
카페 회원들은 그럴수록 절제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최근에 카페에서 나처럼 신혼 초에 여장을 허락받고 여장을 즐기던 중 아내의 변심으로,
또는 본인의 관리 능력 부재로 더는 여장이 만만치 않게 되었다는 글을 읽었다.
그가 쓴 사연이다.
*
아내의 허락을 받았다고 긴장이 조금 풀려서 조금 나갔는데 바로 제제가 들어왔습니다.
화장하는 모습을 아내에게 들킨 겁니다.
레이스 팬티는 이제 못 입게 합니다.
분홍색의 평범한 팬티만 허락됩니다.
그나마 스타킹은 허용됩니다.
최근 아내가 산 진청색 스타킹을 몰래 신어보았는데 자기가 한 번도 안 신은 걸 신었다며 난리를 쳤습니다.
애정이 신혼 초 같지 않네요.
*
현실이 이러니…
신혼초엔 여장을 허락한다지만…
아내의 여장 허용 유통기간이 과연 어디까지일지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절제해야 한다.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