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내가 출근하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이다.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것이다.
나는 시디다.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고 있고 밖에서는 남자, 집에서는 여자로 산다.
여장 경력은 10년 정도 된다.
보통의 여자들은 집에 오면 화장을 지우지만 나는 그때부터 화장을 시작한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고 화장하고 예쁜 여자 옷으로 갈아입는다.
잠을 잘 때도 물론 여자 옷이다.
여성용 팬티에 브래지어, 그리고 레이스 슬립을 입고 잔다.
브래지어를 차고 잠을 잔다고?
불편하지 않아?
아니다. 전혀 아니다.
오히려 가슴을 감싸주는 느낌이 너무나 좋다.
오줌도 여자처럼 앉아서 싼다.
여자처럼 앉아서 싼 지는 수십 년째다.
그날도 그렇게 앉아서 싸고 있는데…
위층에서도 오줌싸는 소리가 들렸다.
위층에는 30대 초반의 아가씨가 산다.
어느 날인가…
거의 매일 이 시간에 오줌싸는 소리가 들렸고,
위층에 사는 사람이 혼자 사는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여자가 내는 소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 역시 매일, 이 시간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고…
그녀의 오줌싸는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런 나, 변태라고 말 할 지 모르겠다.
할 말 없다.
그러나 내가 여자가 내는 그 소리에 집중하는 건…
성적인 욕구라기보다…
여자로서의 동질감? 뭐 그런 걸 느끼기 위해서다.
물론 개소리라고 말하겠지만…
아무튼,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