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디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게 되네요.
저는 아직 러버를 만나 본 경험이 한 번도 없어요.
앞으로 만날 계획도…아직은 없고요.
이유는 제 인생에서 동성애 경험을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지는 않아서예요.
그러나 왜 이렇게 시디 카페를 자주 들어오게 되는 걸까요?
지금 저는 여러 시디 카페를 통해 성 소수자들의 삶을 알아보고 있어요.
호기심과 공감대가 있어서일까요?
제 마음을 누군가 대신 이야기 해주는 그런 동질감 같은 것을 느껴요.
제 인생에서 어느 한 시기에 여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드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의 감정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어요.
두려웠어요.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는 삶이 몹시 두려웠어요.
그래서 여자가 되고 싶은 생각을 억지로 부정했어요.
‘남자로 태어났으면 남자로 살아야지 왜 여자가 되려고 해?’라고 자신을 질책했어요.
제가 배웠던 기존의 성 관념이 모두 혼란스러웠어요.
그렇지만 부정을 해도 제 감정을 마냥 숨길 수만은 없었어요.
그렇게 혼란스러웠던 날들이 몇 해 동안 지속되었어요.
물론 지금도요.
왜 제 주위엔 이런 성향의 사람이 없는 걸까? 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누구나 그렇듯 이런 성향을 드러내놓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그러나 많이 있다고 장담합니다.
제 주위에도 자신의 성향을 밝히지 않을 뿐 저와 같은 시디 성향의 사람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해요.
제가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 제 성향을 마치 점쟁이처럼 꿰뚫고 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
너 시디지? 응. 맞아.
나도 시디야.
그럼 우리 친구 하자.
Posted in여장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