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여장소설 164] 나를 여자로 만들어 주었던 사촌

나를 처음 여자로 만들어주었던 사람은 가까이에 살았던 이종사촌이다.
비록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위였지만, 학년은 나와 같은 동급이었다.
그래서 그냥 친구처럼 지냈고, 가끔 내가 이모 집에 가거나 그가 우리 집에 오곤 했었고,
때론 가족과 함께 낚시도 가고 그렇게 지내던 사이였다.
하지만 덩치가 크고 듬직해서 언제나 나를 동생처럼 아껴주던 사촌이었다.
누군가 나를 괴롭히면 그는 정의감에 불타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을 흠씬 패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이모 집에 가서 자던 날.
밖에서 이웃집 아주머니의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웃집에서 성폭행 관련 사건이 있었던 듯하다.
그때 이종사촌이 나에게 섹X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고,
나는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태어나 처음 듣는 신기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 주말에 사촌이 우리 집에 오게 되었고,
우리는 그냥 아무 할 일도 없어서 뒷산에 올라가 놀다가 문득 걍간에 관해 이야기 했고,
그가 그런 걍간을 주제로 함께 놀자고 제안했다.
나는 걍간당하는 여자 역할을, 그는 걍간범이 되었다.
이상야릇한 기분에 젖어 우린 그런 연애를 종종 즐기게 되었다.
여자 역할은 언제나 나였다.
나는 진짜 여자가 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다.
길을 가다가 남의 집 옥상에 걸려있는 속옷을 훔치기도 했다.
예쁜 여자 속옷은 모두 나의 표적이 되었다.
그리고 그 사촌이랑 만나면 그것을 입고 우리는 사랑 아닌 사랑을 즐겼다.
어느 때는 잠자리에서도 그를 원했고, 일부러 그의 그것을 자극해 주기도 했다.
한번은 주말에 그와 수 없는 사랑을 즐기고도 일요일 오후에 그가 돌아가려 할 때 그에게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그를 원했지만, 그는 나를 뿌리쳤다.
아쉽기도 하고 그가 밉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다음 주를 기다리며 일상을 견뎠다.
그러기를 약 일 년 정도.
우리의 몸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갑자기 몸에 없던 털이 나면서 우린 그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그런 식의 사랑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리곤 과거에 있었던 그 일들이 우리 두 사람 사이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나는 어쩌면…
그 기억을 영원히 지우지 못했는지 모른다.
성인이 된 어느 시점부터 그때의 순간을 다시 느끼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다시 여자 속옷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화장과 가발과 치마에 손을 대었고
지금은 거의 매일 여장한 모습으로 지내는 시디가 되었다.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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