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네 번째 이야기
[다음 정류장은 신도림, 신도림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이렇게 오늘도 지나가는구나.
오늘도 이렇게 끝나는구나.
그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내 셔츠 자락을 잡았다.
몸은 지하철 출입문으로 향하면서 손은 내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뭐지? 왜 나를 보고 나가자고 하는 거지?’
‘혹시 나를 두들겨 패려는 건가?’
그는 조금 한적한 곳으로 가 내게 말했다.
“저 따라오세요.”
“예?”
“그냥 따라오시면 돼요.”
그는 내 앞으로 걸어갔다.
계단을 오르며 힐끗 나를 돌아보았다.
그가 향한 곳은 화장실이었다.
화장실에는 소변보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세면대로 가서는 물을 틀어 손을 닦았다.
소변을 보던 사람은 금방 나갔고
그는 내 손을 잡고 비어 있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잠그고는 나에게 다짜고짜 키스했다.
난 아무런 거부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 순간적으로 공격당한 것이다.
나는 양손을 벌린 채로 서 있었다.
그는 공격적으로 키스했다.
그의 혀가 내 입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을 때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그가 하는 대로 움직였다.
그는 키스를 하며 손을 움직여 내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셔츠가 반 쯤 풀렸을 때 내 목에 또 키스했다.
나는 짜릿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그의 셔츠를 벗기려 했다.
그는 내 행동이 불편해 보였는지 키스를 하며 자신의 셔츠를 직접 벗었다.
그가 나를 변기에 앉혔다.
그리고 몸을 숙여 키스했다.
그는 셔츠를 벗어 화장실 고리에 걸고 런닝을 벗었다.
나는 그의 바지 벨트를 풀었다.
그리고 지퍼를 내렸다.
그의 하얀색 팬티 일부가 보였다.
나는 그의 배에 키스하며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바지를 벗기며 드러난 그의 팬티에 키스했다.
그는 내 머리와 어깨를 어루만졌다.
나는 마침내 그의 팬티를 벗겼다.
그리고 드러난 그의…
나는 그의 그것을 입안에 넣었다.
그와 동시에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의 가슴은 근육으로 단단했으며 그의 젖꼭지가 만져졌다.
그의 엉덩이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아~으.”
잠시 후 그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 아까와는 반대로 그가 변기에 앉았다.
그리고 내 바지를 벗겼다.
그리고 조금 전에 내가 했던 것과 똑같이 했다.
“아~으~ 흠~ 좋아요.”
나는 몸부림쳤다.
잠시 후 나는 휴지를 뜯어 그에게 권했다.
그는 슬쩍 웃으며 휴지를 받아 크림 범벅이 된 내 그것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내 무릎에 살포시 마주 앉았다.
한동안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껴안고 앉아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밖에서 사람 소리가 났다.
‘내가 뭘 한 거지?’
‘지금 이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나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가 내게 또 키스하고 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 밖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조심스레 화장실에서 나와 세면대로 갔다.
함께 손을 씻으며 어색한 웃음을 나누고는 지갑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내게 건넸다.
“여기 제 핸드폰 번호 있으니 연락해요.”
“예?”
그는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내 입에 가볍게 키스하고 돌아서 나갔다.
‘훗~ 내가 지금 뭘 한 거야?‘
내 행위에 대한 죄책감보다는 순간의 눈빛으로 저질러 버린 우리의 불장난을…
나는 기억 속에 저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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