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오랜만에 풀업을 하고 이태원 거리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세단 한 대가 다가오더니
제가 가는 방향으로 천천히 따라오는 겁니다.
그리고는 하는 말.
“저기요. 어디까지 가세요? 제가 태워드릴게요.”
저는 놀라서 앞만 보고 갔어요.
그런데 그 차가 계속 따라오면서 다시 말했어요.
“저기 아가씨? 어디까지 가요? 제가 태워드린다니까요.”
아..볼까 말까 생각하다가 얼굴을 돌려 쓱 한 번 봤는데 흰색 그랜저…
저는 속으로 생각했죠.
‘방금 나한테 아가씨라 했지.’
‘아가씨라…크크..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은 걸. 내가 진짜 여자처럼 보이나?’
하지만 저는 아직 남의 차에 타거나 그럴 용기가 없어서
고개를 다시 돌려 걸었어요.
그래도 그 차가 계속 따라 오면서 같은 말을 4~5번 정도 더 했나?
그러다 결국 포기하고 그냥 가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 아가씨란 말 한 마디에 너무나 기분 좋았던 외출이었습니다.
이래서 외출을 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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