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카페

[여장소설 184] 시디카페 ‘이벤트’

시디카페 ‘이벤트’에 새로운 공지가 떴다.
그동안 직원 부족으로 메이크업을 해줄 수 없었는데 다음 주부터 재개한다고 한다.
직원이 무려 4명이나 늘어 시디들에게 마음껏 메이크업을 해줄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메이크업 3만 원, 스타킹 5천 원, 속눈썹 5천 원, 브래지어 팬티 세트 2만 원, 드레스와 가발은 무료다.
안락의자에 누워, 같은 성향의 시디에게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같은 시디의 손에 맡겨져 여자가 되는 기분은 어떨까?
나를 예쁘다고 할까?
나보다 스텝이 더 예쁘다면 질투가 날텐데…
하하.
여자도 아닌 것이, 여자들처럼 질투라니…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참 우습다.
화장을 마치면 무엇을 하나?
얌전히 앉아 술을 마시나?
말도 여자처럼 해야겠지?
때로 일반 손님(러버)도 온다는데…
옆에 앉으라고 하면 어떡하지?
러버의 손이 내 허벅지를 더듬고 치마 안으로 들어오면 어떡해?
뿌리쳐야 하나?
모른 척 놔둬야 하나?
손님이 2차를 가자고 하면 어떡해?
그렇다면 예쁜 속옷을 입고 가야 할텐데…
그래!
내가 가진 여자 속옷 중 가장 예쁜 것을 입자.
오늘 밤,
난생 처음으로 남자와의 경험을?
아…떨려.
온갖 생각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나, 내일 그곳에 간다.
여자가 되기 위해.

시디카페

Comments

No comments yet. Why don’t you start the discussio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