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장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물론 타고난 성향도 있겠지만…
아빠의 영향이 크다.
아빠는 골프광이다.
하여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엔 몇 개의 골프 잡지를 구독하고 있었다.
다들 알다시피
골프 잡지 표지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짧은 치마를 입고 초록색 잔디를 배경으로
예쁜 미소와 함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사진이 있다.
볼륨있는 가슴과 날씬한 다리, 그 가느다란 다리를 감싸고 있는 골프 치마.
당시의 내게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워 보이던지…
어린 마음에도 동경과 흠모의 대상이었다.
몸에서 남성호르몬이 배출되면서부터는 골프잡지 모델을 위안삼아 자위를 했다.
고등학생이 되고서부터는 몰래 골프치마를 구매해 입고,
여성 골퍼를 흉내 내며 아버지의 골프채를 휘두르곤 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차를 몰고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공원으로 가
그곳 잔디밭에서 여성 골퍼로 변신해 스윙을 날리곤 한다.
펫티시 중에 스타킹만 좋아하거나 여성의 발 부분만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듯,
시디중에도 나처럼 이런 특정 의류에만 쏠리는 시디가 있는가 보다.
시디 커뮤니티에서 오직 한복만을 좋아하는 시디를 본 적이 있다.
그 시디는 농촌에 살면서 밤에만 여장을 하는데 늘 한복을 입고 지낸다고 한다.
나는 여장할 때 주로 골프치마나 테니스 스커트를 입는다.
혹시 나와 같이 골프 치마의 매력에 빠져 시디가 된 경우가 있을까?
있다면 한 번 만나고 싶다.
함께 골프룩으로 여장하고 필드에 나가보고 싶다.
GGkOREi966I
gTIzHjxWE8J
aNR9AO6XXX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