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편의점에 나타난 여장남자
나도 그 여자처럼 해보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편의점에 나타난 그 귀신 같다던 여장남자 말이다.
그녀가 입었던 것과 비슷한 길이의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검은색 하이힐에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새벽 2시에 집을 나섰다.
얼굴엔 짙은 화장과 함께 붉은색 립스틱을 발랐다.
거울 속의 나.
마치 귀신처럼, 일본의 가부키 배우처럼 보였다.
인터넷에 올라온 그녀의 사진을 보고 이해 안 간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남자가 왜 재수 없게 그렇게 다니냐고 물었다.
당연하다.
남자가 여장한 것도 모자라 귀신같은 모습이라니…
하지만 나는 이해한다.
나 역시 여장남자이기 때문이다.
여장 후 여자처럼 보이기를 원하고, 사람들로부터 예쁘다는 칭찬을 듣고 싶고,
여자로 인정받고 싶은 게 여장남자의 심리다.
그래서 나 역시 종종 인터넷의 그 여장남자처럼 행동한 적이 있다.
그러므로 이 기사, 나에겐 그리 놀라운 내용은 아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동네의 외딴 편의점.
24시간 운영하는 곳이다.
거리를 조금 배회하다 그곳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3시.
아르바이트 직원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짧은 치마와 야한 화장 때문에 들어갈 때부터 종업원의 시선을 끌었다.
온몸으로 야릇한 쾌감이 전해졌다.
구석으로 가 물건을 고르는 척했다.
허리를 조금만 숙여도 드러나는 팬티,
치마 안에 입은 팬티는 하얀색 레이스 팬티다.
나는 레이스 팬티를 참 좋아한다.
가지고 있는 여자 속옷 대부분이 레이스다.
아르바이트생의 관심을 끌기 위해 허리를 최대한 깊숙이 숙이고 진열대 맨 아래쪽에 있는 물건을 고르는 척했다.
그가 그런 내 모습을 훔쳐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더욱 짜릿했다.
커피 한 개를 골라 계산대로 갔다.
계산대에 커피를 올려놓으며…
“저…저기요.”
“네?”
“저 혹시 여자처럼 보이나요?”
“네?”
“저 여자 같아요?”
“네….”
“감사합니다.”
“사실은 저 여장남자거든요. 예쁘죠. 저 진짜 여자 같죠?”
“네?”
그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남자의 목소리,
그것 때문에라도 내가 여장남자라는 사실을 믿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진 찍으셔도 돼요.”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참았다.
그에게 여장남자란 사실을 밝힌 것 만으로 충분하다.
내일 아침 그는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할 것이다.
사장에게, 동료에게, 친구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어젯밤 우리 편의점에 여장남자 나타났었다고.
편의점에서 나가는 내 뒷모습을 그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보란 듯,
엉덩E를 요염하게 흔들며 가게 문을 나왔다.
그 길로 한적한 공원으로 가 벤치에 앉아 편의점에서 사 온 커피를 마셨다.
상쾌한 바람이 다리 사이로 불어왔다.
치마 안이 무척 상쾌했다.
오늘 편의점에서의 여장 놀이가 너무나 재밌었다.
남자의 표정과 내일 그가 풀어 놓을 나에 관한 이야기를 생각하니 더욱 즐거웠다.
여장이 이렇게나 즐겁고 재미있다.
인터넷의 그 여장남자도 나와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크로스드레서일기] 재수 없는 년
처음 오프라인 매장에서 힐을 고를 때,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같은 가게를 수십 번 왔다 갔다 하며 매장 안에 사람이 없을 때를 기다려,
미리 봐두었던 힐을 얼른 사 오곤 했다.
남자 차림이라 감히 신어볼 수는 없어서,
내 발 250에 맞을지 확인도 안 하고 치수와 디자인만 보고 구매했다.
내가 여자의 모습으로 신발을 고를 때
누군가 스타킹 신은 내 발을 잡아서 벗겨주고,
그 발에 새 신을 신겨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자로 대접받는 느낌?
한 번은 신발가게에서 힐을 몇 켤레 이것저것 만져 보고 가격을 물어본 후
너무 비싸서 다른 데 둘러보고 온다고 했더니 점원이 화를 내면서…
사지도 않을 거면서 왜 가격을 물어보냐고 큰소리로 말 해 너무나 서러웠던 적이 있다.
여장을 했으므로 아마 속으로는 ‘재수 없는 년’이라 했을 것이다.
요즘엔 인터넷으로 구매하니 편리하다.
그렇지만 간혹 지하상가를 돌다 정말 예쁜 힐을 발견했을 때,
그 앞에서 멍하니 서있는 나를 아직 발견하곤 한다.
🧡[크로스드레서일기] 시디의 속옷 서랍
매일 여자 옷을 입고,
여성화되고 싶은 혜미라고 해요.
제 속옷 서랍입니다.
브래지어, 팬티, 레이스 슬립
너무나 예쁘죠?
A: 팬티랑 브레지어 너무 예쁘네요. 저도 입어보고 싶네요.
B: 와우! 속옷부자.
C: 헐! 너무 부러워요.
D: 시디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옷장!
E: 엄청 많네요. 부럽습니다.
🧡[크로스드레서일기] 설레임 없는 여장은
그때가 초봄이었는데
그날은 그리 코트가 필요하지 않은 날이었다.
그래서 집에서부터 일부러 코트를 걸치지 않고
과감히 미니스커트에 부츠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당당하게 걸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람들이 나를 여자로 봐주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렇게 그날 밤.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지금은 나를 여자로 봐주든 아니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과연 좋은걸까?
설레임 없는 여장은 시디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성소수자소설] 나는 시디 성향을, 형은 게이 성향을
어릴 적 우리 집에 사촌 형이 잠깐 머문 적이 있다.
사촌 형은 나와 같은 방을 썼다.
당시 나는 중학생, 형은 고등학생이었다.
형이 어느 날 플레이보이지와 비슷한 잡지를 가져와 내게 보여주었다.
그곳에 남자와 남자가 키스하는 장면이 나왔다.
형은 그런 사람들을 게이라 부른다며 내게 알려주었다.
당시의 나로서는 처음 듣는 용어였다.
그것의 크기가 5㎝가 안 되는 사람을 게이라고 부른다며 내게 알려주었다.
순진하게도 나는 그 말을 믿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형에게는 약간의 게이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날.
밤늦게 들어온 형이 이불 속에서 내 팬티 안에 손을 넣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것이 싫지 않았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냥 자는 척 했다.
그날 이후로 형의 손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다가왔다.
이불 속에서 아예 내 팬티를 벗겨 내 그것을 만지작거렸다.
그때마다 나는 잠에 취한 척했다.
몸을 뒤척이면 형이 무안해할 것 같기도 하고 형의 행동이 어디까지 갈까 궁금했다.
무엇보다 당시의 내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형의 부드러운 손길에서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된 것이 그 이유였다.
이제 형이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으레 야릇한 기대감에 휩싸여 잠자리에 들었으며 어느덧 형의 손길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한 번은 형의 손놀림에 내 그것이 불쑥 커져 등을 돌려 잔 적이 있는데 형은 내 그것 대신 돌아누운 내 엉덩E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잠시 후 형의 묵직한 그것이 내 그곳에 닿음과 동시에 조용히 나를 끌어 안았다.
그때 느꼈던 살과 살의 부딧침에서 오는 느낌은…
모르겠다.
꽤나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 내가 느꼈던 또 하나의 감정은…
내가 여자가 된 느낌이었다.
그 후로 종종 나는 형의 손에 의해 팬티가 벗겨진 채 아침을 맞이하곤 했다.
군 제대 후 혼자 자취할 때였다.
그날은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깨어 보니 새벽 2시였다.
담배나 한 대 피울 생각으로 옥상에 올라갔는데 맞은편 옥상 빨랫줄에 여자 속옷이 걸려있는 게 보였다.
나는 그곳으로 가 여자 속옷을 모두 걷어 집으로 왔다.
실크 재질의 분홍색 슬립이 얼마나 예뻐보였는지 모른다.
그날 태어나 처음으로 여자 속옷을 입어보았다.
그날 이후 나는 크로스드레서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여자 속옷을 입은 채로 잠을 잔다.
집에서는 아예 여자로 산다.
지금은 캐나다에 있는 형.
여자 옷을 입고 잠자리에 들 때면 그때의 형이 생각난다.
형의 손이 그리워진다.
💙[게이일기] 여자애 같은 그 아이
그 아이의 몸은 아름답다.
남자라 보기엔 너무도 가녀린 몸.
누가 이 사람을 남자라 하겠는가?
그는 잘 못 태어난 몸이었다.
목을 타고 어깨를 넘어 엉덩E와 종아리를 이은 선은 언제나 나를 흥분시켰다.
그 선 하나하나에 입을 맞추었다.
혀끝이 그곳 사이의 깊은 곳에 닿았을 때 그 아이는 깊은숨을 몰아쉬며 몸을 떨었다.
그 애잔한 떨림이 나를 폭발시켰다.
그 아이의 버둥거리는 다리를 힘껏 잡았다.
그리고는 계곡을 벌렸다.
계곡이 갈라지며 작은 늪이 나타났다.
그 늪을 향해 고개를 파묻었다.
혀끝에 힘을 주었다.
그 아이가 경련을 일으켰지만 나는 더욱 난폭해졌다.
혀끝이 조금씩 늪으로 깊이 빨려 들어갔다.
그 아이가 소리쳤다. 오빠…하…
남자인 그가 나를 오빠라 부르며 포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