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일기 239] 약 타러 가는 날

오늘은 약 받으러 서울 가는 날이기에 KTX 타고 서울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주사 맞고 약 두 달분 타고 지하철 타고 서울역 가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호르몬도 돈 있는…

[여장일기 237] 여자 1년차

이제 여자 1년차인 사람입니다. 수염은 아직도 노답이네요. 1년간 매주 호르몬 주사를 맞았음에도 억세게는 아니지만 꾸준히 자라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다리털은 현저하게 적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풍성했던 겨털도 요즘엔…

[여장일기 236] 여동생의 옷장

쉬는 날인데 집에만 있네요. 나가고 싶긴 한데 귀찮네요.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리 피곤한지... 부모님은 지방 결혼식에 가셨고 여동생은 친구 만나러 갔어요. 그사이 간단하게 업을 하고 그런데 여동생의 옷장에 또…

[여장일기 235] 치마입고 계단 오르기

겨울은 미니스커트와 스타킹의 계절이다. 이 둘의 조합이 오히려 여자들에게 겨울을 미니스커트의 계절로 이끌지 않나 싶다. 며칠 전 아침 출근길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았다. 짧은 미니스커트에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 계단을 오르면서 뒤가…

[여장일기 234] 엉덩이 키우는 법

엉덩이 너무 예쁘세요. 무슨 운동 하세요? A: 일단 케겔 운동은 생각날 때마다 하구요. 덩키킥이라고 이것도 생각날 때마다 해요. 그리고 계단 오를 때 엉덩이에 자극을 주면서 올라가요. 무엇보다 "엉덩이야 커져라." "엉덩이야…

[여장일기 233] 업은 하나의 유희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면... 왜 그런 거 있잖아요. 홍일점. 남자들 사이에서 막 주인공도 되어보고 싶고... 그게 여자들만의 특권이랄까? 그런 호사를 누리고 사는…

[여장일기 232] 여목

러버분들, 씨씨가 여목(여자 목소리) 못 내도 괜찮나요? A: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B: 목소리보다 박혔을 때 신음소리가 더 중요하죠. C: 저는 예쁜 얼굴에 남자 목소리 나오는 게 오히려 더 좋아요. D:…

[여장일기 231 업은 천형

업도구 모으기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된 거 같다. 여자 친구도 취업 준비하느라 안 놀아 주고... 아직 업이란 걸 제대로 해 보지는 않았지만, 가발도 사고 치마도 사고, 레깅스도 사고…